
모로코는 이국적인 사막 풍경,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 대서양의 해변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춘 여행지로, 커플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본 글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모로코를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설계된 7~9일 일정의 가이드로, 사하라 사막에서의 로맨틱한 캠핑, 페즈와 마라케시의 역사 유적 탐방, 에사우이라의 해변 휴식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루트를 제공합니다. 커플의 감성을 자극하는 숙소와 로컬 체험, 안전한 이동 동선, 각 도시에서 추천하는 필수 장소까지 알차게 담아, 첫 모로코 여행에도 안정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실전 가이드입니다.
사하라 사막 – 별빛 아래 두 사람만의 시간
모로코 커플 여행에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사하라 사막에서의 하룻밤일 것입니다. 마라케시나 페즈에서 시작해 메르주가(Merzouga) 또는 자고라(Zagora)로 향하는 사막 투어는 1박 2일 혹은 2박 3일 일정으로 구성되며, 카멜 트레킹부터 전통 베르베르 텐트 숙박까지 이색적인 체험이 가득합니다. 특히 일몰 후 펼쳐지는 붉은 사막과 하늘을 뒤덮는 별빛은 커플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사막 지역으로의 이동은 차량으로 약 8~10시간이 소요되므로, 중간 지점인 아이트벤하두(Aït Benhaddou)나 토드라 협곡(Todra Gorge)에서 하루를 머물며 여행의 피로를 줄이고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숙소는 럭셔리 캠프부터 기본 텐트까지 다양하지만, 커플이라면 샤워와 전용 화장실이 포함된 ‘디럭스 캠프’를 선택하는 것이 편안함과 분위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막 투어에는 대부분 식사와 악기 공연, 모닥불 체험이 포함되어 있어 자유롭게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카멜 트레킹 대신 4WD 차량 옵션을 선택하면 좀 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커플에게도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하라 사막은 모로코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 도시 탐방 – 마라케시와 페즈의 문화 속으로
모로코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들로 가득하며, 그중에서도 마라케시와 페즈는 가장 대표적인 역사 도시입니다. 이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커플 여행 중 적절한 밸런스를 제공합니다. 마라케시는 활기찬 시장과 정원, 현대적인 문화가 결합된 도시이며, 페즈는 깊은 전통과 보수적인 분위기가 살아 있는 중세 이슬람 도시입니다.
마라케시에서는 제마 엘 프나 광장에서 현지 음식을 먹고, 마조렐 정원에서 감성 사진을 남기며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리아드(전통 가옥을 개조한 숙소)에 머무르며 테라스에서 함께 아침을 맞는 경험은 로맨틱 그 자체입니다. 또한 수크(Souk)라 불리는 시장에서 향신료, 직물, 도자기 등을 함께 쇼핑하며 현지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플 스파인 ‘하맘’ 체험도 마라케시에서 꼭 추천되는 활동입니다.
반면, 페즈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장소들을 걸으며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세 이래로 이어져 온 무두질 공장, 알 카라윈 대학교, 전통적인 가죽공방 등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리아드의 옥상에서 바라보는 페즈의 일몰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며, 붐비는 마라케시와는 또 다른 정적의 매력을 갖추고 있어 감성적인 커플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두 도시 모두 여성 여행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며, 커플이 함께 이동 시에는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시 간 이동은 기차 또는 전용 차량을 활용하면 중간 도시도 함께 여행할 수 있어 더욱 풍부한 여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에사우이라 – 대서양 바다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사막과 도시 탐방으로 일정이 빡빡했다면, 마지막은 에사우이라에서의 여유로운 해변 일정으로 마무리해보세요. 마라케시에서 차량으로 약 2~3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 도시는 대서양을 접하고 있어, 강한 햇살과 모래바람 대신 시원한 해풍과 푸른 바다가 반기는 모로코의 숨은 보석입니다. 특히 예술가들의 도시로 알려진 만큼 감각적인 분위기가 넘치며, 커플이 걷기에 좋은 조용한 골목과 카페, 해안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에사우이라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거나, 항구 근처에서 신선한 생선구이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현지 어시장에서 바로 구입한 생선을 조리해주는 레스토랑들도 많아, 로컬 경험을 원하는 커플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낙타 트레킹, 해변 승마 등의 액티비티도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이 도시는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답게 소규모 부티크 호텔과 예쁜 리아드가 많아 감성적인 숙박 환경을 제공합니다. 미술관과 수공예 상점, 재즈가 흐르는 와인바 등도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에사우이라는 ‘조용한 로맨스’를 찾는 커플에게 최적의 장소이며, 북적이는 관광지와는 다른 안정된 분위기 덕분에 여행의 마무리를 감성 있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모로코 여행의 인상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마지막 선물이 되어줄 것입니다.